• Home
  • Bookmark
  • Admin
 
"전세 9억으론 갈 곳 없네요"…문 닫는 청소년쉼터
글쓴이 : 청소년쉼터
      조회 : 584회       작성일 : 2021-09-13 16:14  

"전세 9억으론 갈 곳 없네요"…문 닫는 청소년쉼터

[JTBC] 입력 2021-09-11 18:45 수정 2021-09-11 20:13

[앵커]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는 사회복지시설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24년째,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해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에게 집이 되어준 '청소년 쉼터'입니다. 이번에 이사를 가야 해서 알아보니, 지금 예산으로는 강남에 마땅한 곳을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유정연/강남구청소년쉼터 퇴소자 : 가정불화로 가출을 하면서 청소년쉼터라는 곳을 알게 돼서 입소하게 됐는데 그때 제가 가장 크게 깨달았던 건 세상에 어두운 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강남구청소년쉼터는 1998년 문을 열어 올해로 24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정 학대와 가출 등으로 갈 곳 없는 남자 청소년들을 잠시 보호해 주는 곳입니다.

[아버지가 아동학대가 많이 심하셔서 그로 인해 나오게 됐습니다.]

[부모님과 갈등이 있어서 독립을 했어요.]

해마다 120명 정도씩, 모두 3천여 명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서동에서 무료로 쓰는 곳의 만기가 다가왔습니다.

이사를 해야 하지만, 다른 공간을 찾지 못했습니다.

쉼터 측은 강남의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기엔 책정된 예산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합니다.

강남구청에서 지난해 말 쉼터의 전세 보증금으로 책정해준 예산은 9억 원.

강남구 안에서 6개월 넘게 매물을 보러 다녔지만 9억 원으론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새 전셋집을 못 구하자 강남구청은 올해 말 폐쇄하라는 공문을 쉼터에 보냈습니다.

[박건수/강남구청소년쉼터 소장 : 강남구에서 현실적으로 예산 확보가 어려움이 있다 해서 결론적으로 이제 사업을 종결하게 되는 상황에…]

다만 강남구청의 입장은 다릅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임대인들이 쉼터가 들어오는 걸 꺼려서 적합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라는 겁니다.

강남구청소년쉼터가 없어지면 서울에 남자 청소년을 위한 단기 쉼터는 두 개만 남게 됩니다.

(인턴기자 : 정윤지)

"전세 9억으론 갈 곳 없네요"…문 닫는 청소년쉼터 | JTBC 뉴스 (joins.com)



이전 글 [아동학대]③ 1,406명의 가해자들, 학대 이유 '너무도 사소했다'
다음 글 유은혜·정은경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방안 곧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