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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가정 밖 청소년 거리 맴돈다
글쓴이 : 청소년쉼터
      조회 : 304회       작성일 : 2021-08-12 15:51  
광주·전남 가정 밖 청소년 거리 맴돈다

올 1~7월 1,895명 배회…쉼터 고작 8곳뿐
정부 예산 지원·유형별 복지시설 마련해야

2021년 08월 11일(수) 18:50
‘가정 밖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에 대한 예산지원과 유형별 시설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매일=이나라 기자]광주·전남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쉼터 종사자들과 청소년 전문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유형별 복지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광주지역 청소년 시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거 가출청소년으로 불리던 ‘가정 밖 청소년’은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귀가하지 않거나, 상당 기간 거리를 배회하며 생활하는 24세 이하의 청소년을 말한다. 청소년들이 집을 벗어나서 생활하는 이유는 가정 내 갈등과 학대·폭력·방임, 가정해체, 가출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1~7월 광주·전남 경찰에 접수된 집 밖을 배회하는 청소년은 총 1,895명으로 집계된다. 월 평균 270명의 청소년이 보호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셈이다. 가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수를 고려하면, 가정 밖 청소년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쉼터 수용 인원은 10~15명 이하로 월평균 집 밖을 나서는 광주·전남 가출청소년 수를 수용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청소년 쉼터는 일시 쉼터와 단기, 중장기로 나뉜다. 일시보호소는 24시간~7일간 일시보호 하며 단기는 3~9개월, 장기는 3년 이내로 생활할 수 있다.

광주의 경우 남자 단기쉼터, 남자 중장기쉼터 그리고 여자 중장기 쉼터로 3곳이 있다. 앞서 일시쉼터가 있었지만 몇 해전 문을 닫았다.

전남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22개 시·군 중 쉼터가 설치된 지역은 목포와 여수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목포지역의 쉼터는 남자 단기와 중장기 그리고 일시 쉼터 3곳으로 서부권 지역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한다. 여성 청소년이 머물 수 있는 쉼터는 재정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동부권역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여수 지역은 남자 단기와 여자 중단기로 2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쉼터의 수가 부족하거나 운영을 포기하는 것은 정부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가정 밖 청소년은 가출팸을 형성해 원룸·고시원·모텔에서 생활하거나 최악의 경우 성매매, 강력범죄 등에 노출돼 있어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소년 쉼터의 필요성은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지역의 한 쉼터 센터장은 “부모의 학대 등에 따라 집 밖으로 나서는 아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곳이 쉼터다”며 “가정 밖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살아가고 자립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쉼터 운영자는 “정부가 지원하는 지원금은 임대료 등 시설비로 쓸 수 없어 대다수 쉼터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정 폭력을 당한 아동을 즉시 분리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문의 전화도 늘어난 상황이다”고 밝혔다.

가정 밖 청소년들의 상황에 맞는 복지시설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황수주 광주 북구 학교밖지원센터장은 “쉼터가 부족한 문제도 있지만 규제가 싫어 생활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며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맞춰 생활과 자립 그리고 심리 등을 지원하는 복지시설 등을 개설해 일상생활에서의 복귀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예산 등의 원인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의 경우 쉼터를 설립할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자립 지원을 위한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여수에 설치하기 위해 신청해놓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http://www.jndn.com/article.php?aid=162867541932163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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