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지만 원인을 알지 못해 어린이 괴질이라고도 불렸었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MIS-C)이라고 정식으로 이름 붙였다.
지난 5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사례를 국내 학술지에 최초로 보고한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지속적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질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지만 코로나 19와 감염 후 2~4주 후 병이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노출된 적이 있는 경우 진단되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정맥 내 면역글로불린, 스테로이드 투여 등을 통해 치료했으며 관상 동맥류 환자는 아스피린 또는 항 응고 요법을 사용했다.
곽지희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사망률은 약 1.5%로 높지는 않지만, 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중환자실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했을 경우 합병증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며 "실제로 국내 최초 진단되었던 환자는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를 실시해 현재까지도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어 "다만 장기적인 예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심장기능 및 관상 동맥류 등과 같은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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