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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5.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405회       작성일 : 2016-05-19 17:31  
- 출판사 책소개


열정과 유머로 가득한 뒤영벌 복원 분투기

1988년, 영국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짧은털뒤영벌이 멸종했다. 1800년대 후반에는 수분 매개 곤충이 없어 토끼풀 재배에 번번이 실패하던 뉴질랜드에 보내기까지 했던 짧은털뒤영벌이 정작 고향인 영국 땅에서는 사라진 것이다. 이에 뒤영벌 연구자인 저자는 짧은털뒤영벌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뒤영벌보존기금>을 설립하고, 영국 사회에 뒤영벌의 존재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동분서주, 고군분투한다. 결국 뉴질랜드에서 짧은털뒤영벌을 데려오는 데는 실패하지만, 스웨덴에 사는 같은 종을 데려와 영국 땅에 방사하는 데는 성공한다.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연구 결과물인 뒤영벌 관련 지식과 정보, 뒤영벌을 위해 활동하다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주 편안하고 감칠맛 나게 풀어낸다. 이 책이 벌 생태에 눈뜨게 하는 자연과학 도서이자 유쾌하고 감동적인 자연문학 도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 출판사 리뷰 |

자연과학자가 쓴 걸출한 자연문학

‘뒤영벌’이 어떤 벌인지 몰라도 뒤영벌의 한 종인 호박벌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뒤영벌은 꿀벌과에 속하는 벌로, 약 3,000만 년 전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출현했다. 세계에 250여 종이, 우리나라에는 22종이 산다.
뒤영벌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 토마토 재배에서 뛰어난 수분 매개자 역할을 인정받으면서부터다. 이후 다양한 과일 재배에 이용되며 현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유용곤충이자 산업곤충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영국에서 사라진 뒤영벌을 복원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이 담겨 있다. 그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자연 파괴로 말미암아 서식지를 잃고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물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책이 ’걸출한 자연문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편 책에 수록된 다양한 에피소드는 벌의 독특한 생활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연과학 지식이자 어떻게 벌을 연구하는지 알려 주는 연구 방법론이기도 하다.

뒤영벌 없이 농사짓기 어려워
1985년, 벨기에의 한 연구가가 뒤영벌의 토마토 수분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하고 상업용 뒤영벌을 사육한 이래로, 뒤영벌은 세계 채소와 과일 재배 농가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부터 서양뒤영벌(이 책에서는 ‘담황색뒤영벌’로 표기)을 수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자체 생산 기술을 거듭 개발해 2013년부터는 100% 수입하던 이 뒤영벌의 약 9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뒤영벌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뒤영벌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흔치 않다. 뒤영벌의 기원부터 분류, 형태, 생태, 관련 질병, 현황까지 치밀하게 다룬 이 책의 출간이 반가운 이유다.

똑소리 나는 뒤영벌 세계
 뒤영벌의 독특한 생태를 아주 생생하고 흡입력 있게 기록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저자는 뒤영벌을 연구한 이유에 대해 “중요한 수분 매개자라서가 아니라 행동 방식이 흥미롭고 신비롭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끈덕지게 관찰한 뒤영벌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그 말에 절로 고개 끄덕이게 된다. 그중 특히 놀라운 사례 하나만 살펴보자.
뒤영벌은 꿀을 빨아 보기도 전에 그 꽃에 꿀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 꽃잎 위에다 냄새나는 발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다. 뒤영벌은 공기 속에 분자 몇 개만 있어도 더듬이로 냄새를 감지할 수 있고, 덕분에 꿀이 없는 꽃에 내려앉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같은 꽃일 때, 뒤영벌이 다시 꿀을 빨기 위해 꽃에 내려앉는 시기와 꽃에 새로 꿀이 차는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영국 전역에 퍼진 뒤영벌 열풍
 저자는 뒤영벌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뒤영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뒤영벌보존기금>을 설립하고, 영국 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한다. <뒤영벌보존기금>의 노력으로 사람들은 뒤영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 변화는 환경 변화로 이어졌다. 현재 영국 곳곳에서는 사람만을 위한 경작지가 뒤영벌을 비롯한 여러 생물을 위한 초원으로 바뀌고 있다.
열정적이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기까지 한 이 과정을 엿보다 보면 당연하지만 쉬이 잊고 지내는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인간의 생존과 행복은 뒤영벌은 물론 모든 생물과 불가분의 관계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했고, 그 탓에 이 땅에 살던 생물이 하나둘 멸종했지만 오랫동안 개의치 않은 것은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현실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생각하게 한다.

-출처- 알라딘(www.alr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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