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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굶는 청소년, 이상지질혈증 위험 5.8배 높아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345회       작성일 : 2016-03-15 09:24  
청소년들이 아침을 굶으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성이 5.8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미정ㆍ김신혜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1998년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청소년 2,094명을 조사한 결과,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은 먹는 학생에 비교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 2월호에 실렸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나쁜’ LDL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좋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상태인 질환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동맥경화가 나타나 나중에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상지질혈증에 해당될 위험성은 성별로 차이가 났는데, 아침을 결식한 남학생은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5.8배 높았고, 여학생은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을 위험이 2.3배 높아졌다.

다행히 아침 결식률은 남학생에서는 1998년 37%에서 2010년 17.8%로, 여학생에서 1998년 42.1%에서 19.8%로 크게 줄었다.

아침을 굶으면 우리 몸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혈액 속 당분 농도를 유지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점심을 많이 먹게 되면 소장에서의 지방 섭취가 크게 늘어나고 혈액 속에서는 지방질이 제거되지 않아 이상지질혈증이 된다. 또 비만에 빠질 위험도 더 높아진다.

박 교수는 “아침을 굶은 학생은 학교 매점에서 빵과 과자, 음료 등 간식을 먹거나 점심때 폭식하게 될 가능성이 커져 결국 포화지방 섭취가 늘어난다”고 했다.

한편 운동은 남학생에서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떨어지는 위험도를 0.4배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남학생은 21.6%에서 36.1%로, 여학생은 6.3%에서 16.5%로 증가했다.

반면 비만은 이상지질혈증 위험도를 남학생에서 6.5배, 여학생에서는 8.3배 증가시켰다. 비만 유병률은 1998년 남학생의 경우 3.9%에서 2010년 7.2%, 여학생에서는 5.2%에서 7.5%로 각각 늘었다. 2010년 한국 청소년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18.3~19.8%로 10명 가운데 2명에서 발견됐다. 1998년과는 큰 차이가 없다.

박 교수는 “1998~2010년 사이에 남학생의 비만율이 증가했음에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아침 결식률이 크게 감소하고, 운동 실천율이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살을 빼려고 아침을 굶는 것은 이상지질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하루 열량 섭취를 세 끼에 적절히 나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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