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부모의 과보호가 자녀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간된 청소년 상담연구 23권에 수록된 '부모의 과보호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에 미치는 효과:특성분노와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과보호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또래에 사이버 폭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0%, 중학생의 39.0% 그리고 고등학생의 38.4%가 사이버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을 가진 학생도 고등학생 합산 약 3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의 형태는 지금까지의 '악성댓글'형태에서 사이버 언어 폭력,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스토킹, 사이버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사이버 왕따 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였다.
연구는 이러한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과보호를 받았다'고 지각하는 청소년일수록 공격성과 분노가 높았다고 밝혔다.
부모의 과보호가 공격성과 분노로 이어지는 이유는 '일반긴장관계이론'이 설명할 수 있는데, 부모와의 긴장·갈등시 형성되는 부정적 관계가 화,분노,우울감 등을 형성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분출구로 사이버 폭력을 택한다는 것이다.
연구는 "부모의 과보호를 많이 받았다고 지각하는 청소년일수록 사이버공간에서 폭력 가해경험이 많았다"며 "부모의 과보호 양육태도를 많이 받은 자녀일수록 청 년비행을 더 많이 행한다. 또 이들은 소극이기 때문에 교우 관계도 원활하지 못하고, 이로 인하여 학교를 포함한 실에서 친구와의 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연구는 부모의 과보호 양육태도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된만큼 예방 교육도 청소년 뿐 아니라 부모에 까지 확장해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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