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마약, 감금까지…저는 꿈이 없어요"
[앵커]
저희 연합뉴스TV는 성매매에 내몰린 10대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연속보도하고 있는데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가출 청소년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인천의 한 후미진 골목길에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은 아닙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가출한 친구들은)거의 다 조건(만남) 해요. 유흥업소 가고. 저도 옛날에 그러라 해서 싫다 했고."
대부분 원치 않는 성매매지만 끊어내기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저 못하겠어요. 그러면 너 이런 증거 다 있으니까 신고할거야, 퍼뜨릴거야 이런식으로 해서 반 강제적으로 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대 청소년들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시켜 인천 삼산경찰서에 검거된 일당들의 수법과 판박이입니다.
경험담은 더 끔찍했습니다.
< A양(19) / 쉼터 이용 청소년> "그 남자(성매수남)가 약을 줘서 한약 같은거라고 해서 먹었더니 기억이 안나고 이틀정도 감금됐다가 풀려나 신고했는데 마약…"
성매매를 시작한 나이는 겨우 13살,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이런 생활은 4~5년 간 계속됐습니다.
<전종수 / 의정부시일시청소년쉼터 소장> "중학교 1~2학년 돼 보이는 청소년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전 소장은 A양이 꿈을 잃어버린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A양(19살) / 쉼터 이용 청소년> "(준비하시는 꿈이 있나요?) 아니요. (나중에 뭐가 되고 싶다는 게 있나요?) 없어요."
13살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봤습니다.
< A양(19살)) / 쉼터 이용 청소년> "꿈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 것 같아요."
학교는 꼭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9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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